▶ 마리화나 새 트렌드 “수면·진통제보다 효과”
▶ 캔디 등 식품형태 선호
오렌지카운티 라구나우즈의 은퇴 시니어 타운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단체로 샌타애나의 마리화나 업소를 찾아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다. [AP]
캘리포니아 주에서 마리화나 합법화가 이뤄진 뒤 새로운 트렌드로 마리화나를 찾는 노년층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LA는 점점 고령화되고 있는 베이비 부머 세대 또는 백발의 노인들이 마리화나를 수면제 또는 진통제 대체제로 찾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마리화나 함유 초콜렛, 캔디 등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특히 마리화나를 찾는 노년층은 은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리화나를 정기적으로 구입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단체 모임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LA는 지팡이 또는 노인용 보행기를 사용하는 70~80대 노인들이 마을 인근에 버스를 타고 마리화나 판매점으로 이동해 점심과 게임 등을 즐기다 한 달 단위로 사용할 마리화나 식품을 구매한다고 보도했다.
척추협착증을 앓고 있어 2년 전부터 이 모임을 찾았다는 76세의 은퇴자 론 아킨은 “주기적으로 마리화나 성분이 함유된 초콜릿 바와 캔디 등을 구매한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구매자 아델 프라셀라씨는 고통은 심하지만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복용은 피하고 싶기 때문에 마리화나 캔디를 구입한다고 KTLA를 통해 밝혔다.
베이비 부머 세대인 르네 리는 뇌 수술과 몇 차례의 시술을 받은 후 병원에서 진단 받은 진통제 복용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어 의료용 마리화나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고통 완화에 큰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이후 그녀는 2012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은퇴 커뮤니티에서 로스모어 메디컬 마리화나 클럽을 창단했다. 초기에는 20명으로 시작했던 클럽이 현재 1,000명의 회원으로 규모가 커져 마리화나 전문 의사와 간호사들이 정기 행사를 진행한다.
실제로 많은 관련 사업 종사자들은 마리화나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자층이 ‘베이비부머 세대 또는 그 이상의 노년층’이라며 이들은 주로 고령화로 인한 질병의 고통과 불면증을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설문조사업체 제너럴 소셜 서베이에 따르면 2018년 61%의 미국인이 마리화나 합법화에 찬성했으며, 그중 65세 이상의 노년층의 지지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노년층의 마리화나 사용 증가에 따라 부작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UCLA 정신건강의학과 게리 스몰 박사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마리화나 복용으로 고통과 불안증세 등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부주의한 사용은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음식 형태로 마리화나를 섭취하더라도 함유량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과다섭취하거나 성분이 달라지면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이는 낙상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