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희 기자] 배우 차태현과 김준호가 내기 골프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라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태현은 17일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줬다"고 내기 골프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특히 그는 "저희끼리 재미 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 돼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저로 인해서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주게 돼 정말 미안하다. 그래서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한다"라고 사과의 입장을 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김준호 또한 이날 소속사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인으로서 또한 '1박 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라는 뜻을 밝히기도.
김준호도 차태현과 마찬가지로 "보도된 내용과 달리 당시 지난 2016년에 동료들과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다. 또한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이며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라고 설명했으며,"열심히 방송에 임하고 있는 동생들에게 더 이상의 오해와 곡해는 없었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입장을 마무리했다.
이에 두 사람이 함께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들도 비상이 걸린 상태. 먼저 '1박 2일'은 프로그램 방송 및 제작 중단 결정으로 결방되며, 추후 계획에 대한 입장을 정리 중이다.
그리고 이날 밤 9시15분 방송을 앞둔 '개그콘서트' 측은 OSEN에 "김준호 분량을 통편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1박 2일', '라디오스타' 측도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같은 차태현과 김준호의 결정에 이번 '내기 골프' 논란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듯 보이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하차까지 가야 하나", "엉뚱하게 사건이 번진 느낌이다", "더 중요한 일들이 있지 않을까" 등의 반응과 함께 두 사람의 하차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
이에 가수 정준영의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시작해 차태현, 김준호의 하차까지, 설상가상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1박 2일'이 끝내 폐지될 것인지, 그리고 연예계 초유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승리 게이트'가 어디까지 뻗어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KBS 뉴스'는 지난 16일 " KBS2 '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 차태현, 김준호가 태국 등지에서 수백 만 원대 내기 골프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정준영이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아 피의자로 입건, 휴대폰을 압수당한 가운데 '1박 2일' 멤버들이 함께 하는 모바일 단체 대화방에서 차태현, 김준호가 해외 내기 골프를 했다는 내용의 대화가 포착됐다. 특히 이 대화방에는 당시 '1박 2일' PD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차태현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차태현입니다.
먼저 너무 죄송합니다.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저희끼리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저의 모습을 보게되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실망하신 저의 팬분들, 그리고 1박 2일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저로 인해서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주게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그래서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합니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하 김준호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개그맨 김준호입니다.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어제 보도된 내기 골프 관련해 보도된 내용과 달리 당시 2016년도에 동료들과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습니다. 또한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이며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습니다.
공인으로서 또한 '1박 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열심히 방송에 임하고 있는 동생들에게 더 이상의 오해와 곡해는 없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좀 더 책임의식 있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거듭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KBS 뉴스' 캡처
김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