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으로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지진과 화재 피해보다 더 심각한 재난이 닥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13일 LA타임스는 연방 지질조사국(USGS)이 최근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캘리포니아주의 해수면 상승이 폭풍우와 함께 발생할 때 2100년경 홍수 발생으로 약 6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위험에 처하고 1,5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입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즉, 캘리포니아주 GDP의 6.3%에 달하는 피해액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과학 전문지 네이처 저널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13일 공개된 지질조사국의 연구는 과거 해수면 상승에만 초점을 맞춘 연구들과는 달리 해수면 상승과 폭풍우, 파랑작용(wave action), 절벽 침식, 조수(밀물·썰물), 홍수 등을 모두 고려해 캘리포니아주에 해수면 상승으로 향후 닥칠 피해 시나리오를 추측했다.
해수면 상승은 해안가 저지대가 물에 잠길 위험에 노출시킬 뿐만 아니라 해안 지역 침식작용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폭풍이 몰아칠 때 심각한 상황에 빠뜨리게 된다고 연구는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캘리포니아주에 몰아친 겨울폭풍으로 오렌지 카운티 최남단에 위치한 카피스트라노 비치의 산책길 보드 워크(board walk)가 붕괴됐는가 하면, 샌디에고 카운티부터 험볼트 카운티에 이르는 해안의 관리자들은 날로 증가하는 침식 증가, 절벽 붕괴 등으로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연구는 2100년까지 캘리포니아주의 해수면 상승이 0~2미터(6.6 피트)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규모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USGS의 패트릭 바너드 연구총괄 디렉터는 “해수면 상승은 심각한 피해를 몰고 오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며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심각했던 지진, 화재 등의 피해와 견주어 볼 때 해수면 상승은 10배 이상의 피해를 발생시킬 것으로 추측된다”고 강조했다.
USGS 연구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해수면 상승의 위험성을 인지하길 바란다”며, “미래 인구 동향, 경제 상황, 엘니뇨 주기 등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 해수면 상승 관련 연구는 계속되어야만 미래에 닥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