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체 결혼 건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60세 이상의 결혼은 계속 늘어 해마다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24일 통계청의 ‘혼인 부부의 연령별 혼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결혼은 남성은 6126명, 여성은 3604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처음으로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3.9배, 여성은 9.1배나 늘어났다. 특히 최근 들어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우선 2000년 521만 명이던 60세 이상 인구가 2017년 1025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2014년부터 40대를 제치고 인구가 가장 많은 세대가 됐다. 60세 이상의 결혼·연애관이 바뀌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이 모이는 각종 등산·노래·운동 동호회에서는 ‘애틋한’ 사랑이 싹트는 일이 다반사다. 전국의 주요 콜라텍은 60·70대의 핫플레이스가 된 지 오래다.
여기에 고령층의 체력이 과거보다 향상되면서 정신적 여유를 찾으려는 욕구가 커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인생 제2막’을 펼치기 위해 결혼정보업체를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재혼 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의 손동규 대표는 “예전에는 50대 중반은 매칭하기가 힘들었지만, 요즘은 60대 중반이면 쉽게 매칭이 된다”며 “과거에는 여성은 외모, 남성은 경제력이 경쟁력으로 작용했으나 요즘은 상대방의 성품과 배려심을 더 중요시한다는 게 달라진 변화”라고 덧붙였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