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주 등 경제활동 부분 재개에 현지 언론 “치명적 실수”
▶ 트럼프 살균제 발언 논란 속 일리노이서 ‘세척제 인체투입’ 사례 보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5일 90만명을 넘었다.
또한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5만3천여명으로 전 세계 사망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동부시간 오후 9시 30분 기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92만9천730명, 사망자는 5만3천69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사망자는 전 세계 희생자(20만2천668명) 4명 가운데 1명꼴이다.
CNN방송은 그동안 코로나19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반 사망자로 분류했던 사례 가운데 코로나19 사망으로 재판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누적 사망자가 더욱 증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주(州) 정부들이 도입한 코로나19 자택 대피령이 한 달여를 넘기면서 일부 주들은 코로나19 영업 제한을 완화하는 등 경제 정상화 1단계 조치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지아, 알래스카, 오클라호마주는 전날부터 헬스시설과 식당, 미용실과 이발소를 대상으로 예약제와 출입 인원 제한 등을 내걸고 영업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테네시주는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식당, 소매점의 영업을 허용할 방침이며 미주리주는 다음 달 4일부터 식당과 미용실 등 일부 업종의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내달 중·하순까지 코로나19 자택 대피기간을 설정한 일리노이주와 미시간주는 경제활동 재개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주립공원과 골프장 출입, 보트 이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일부 주 정부의 경제 활동 재개 움직임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성급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보건 전문가들은 경제 활동 재개를 서두르는 주들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한다"면서 "코로나19 진단과 개인 보호장비 보급이 여전히 지체되고 있어 대부분의 주가 감염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전미 과학아카데미(NAS) 웹방송에서 매주 150만∼200만건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현재보다 두배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검사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면서 코로나19 환자 판정과 격리, 감염 경로 추적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 육군의 졸업식 개최를 놓고서도 찬반 논란이 빚어졌다.
미 육군은 코로나19 때문에 6월 13일로 연기했던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을 일정 변경 없이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육사 졸업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라이언 매카시 육군 장관은 성명에서 "신중한 고려 끝에 웨스트포인트(육사) 졸업식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생도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 풀턴 육사 동창회장은 정치전문매체 더힐 인터뷰에서 웨스트포인트가 뉴욕시 외곽에 위치한 데다 1천여명의 생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졸업식 강행은 "분명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살균제 투입 발언을 놓고 한바탕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일리노이주에서는 코 세척제 용액을 사용하거나 표백제로 입을 헹구는 사례가 보고돼 현지 보건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일리노이주 공중보건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극물 통제센터에 접수되는 신고 전화가 지난 이틀간 크게 늘었다"며 가정용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거나 섭취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