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신흥종교단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 성전’(이하 신천지)가 LA에서 맹렬한 선교활동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져 한인 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한인 사회에는 대구 지역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LA에 왔다는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돌고 있어 한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 신천지는 LA 등 남가주 지역에서만 수천여명의 한인 신도를 확보하고 있으며, 한인 교회들에도 깊숙이 파고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는 1984년 3월 14일에 창설된 신흥 종교로,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는 성경 대부분이 비유와 상징으로 되어 있다면서 자신을 직통계시자요 보혜사라 주장한다고 알려져 있다.
신천지는 자체 신도 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해 LA에서 활동 중인 한인 신천지 신도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본보가 확보한 신천지 소식지에는 지난 2017년 LA에서 1,250명이 참가한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히고 있어 남가주 한인 사회에서 신천지 활동을 하고 있는 한인 신도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40년 이상 연구해 왔다는 ‘미주기독교이단대책연구회’ 한선희 회장은 “현재 신천지는 미주 전체에 한인 신도 2,000여명이 활동 중이며 LA와 오렌지카운티에만 최소 1,000명 이상의 신도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 회장에 따르면, 신천지는 오렌지카운티 산타애나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정기모임을 갖고 있으며 로스 알라미토스와 아케디아에서도 신도양성을 위한 정기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LA와 오렌지카운티 등 남가주 지역이 미주 신천지의 ‘헤드쿼터’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개신교계는 신천지가 일반 기독교회에 들어가 신도를 빼오거나 새로운 교리로 혼란을 주는 방식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신천지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한 회장은 “LA에 이름이 조금이라도 알려진 한인 교회들에는 신천지 신도가 다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대련시는 지난해 신천지를 사교 및 불법 단체로 규정해 포교 전면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형석 기자>